고린도전서 9장: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가 임한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일을 단순한 선택이 아닌, 피할 수 없는 의무로 고백했습니다. 특히 고린도전서 9장 16절은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화'의 진정한 의미와 복음 전도의 절대적 사명을 오늘 깊이 묵상해 봅니다.

 

 

1. 복음 전파는 개인의 선택이 아닌 '직분(職分)'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것을 두고 자신이 '자랑할 것이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그 일이 자발적인 봉사를 넘어선 필수적인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임의로 행하면 상을 받을 수 있지만, "임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직분을 맡았노라"라고 분명히 선언합니다. 여기서 '직분'은 청지기(스튜어드)의 임무와 같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명령을 수행할 뿐, 그 행위 자체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복음 전도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천직이며, 이 천직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은 주인을 기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무입니다. 마치 불타는 집을 보고도 구조할 수 있는 사람이 지나치는 것은 양심에 중대한 범죄인 것처럼, 구원의 길을 알면서 침묵하는 것은 직분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요약: 복음 전도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닌, 하나님께서 맡기신 거룩한 청지기의 직분입니다.

2. '화(禍)'가 의미하는 영적 책임과 상실

바울이 말한 "내게 화가 있을 것"이라는 표현은 징계나 저주를 넘어, 영적인 책임과 중대한 상실을 의미합니다. 헬라어 *‘우아이(ouai)’*는 피할 수 없는 재앙이나 슬픔을 나타내는 감탄사로, 사명을 다하지 못했을 때 오는 양심의 깊은 가책과 무거운 영적 부담을 시사합니다. 복음 전도는 타인의 영혼을 영원한 멸망에서 건져내는 구원 사역입니다.

 

따라서 이 사역을 방관하고 침묵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이 '화'는 사명자가 마땅히 받아야 할 면류관과 칭찬을 얻지 못하고, 자신의 직분을 완성하지 못함으로써 겪게 되는 영혼의 비탄인 것입니다. 결국 복음 전도의 의무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마주하게 될 가장 중대한 청산 문제입니다.

 

요약: 사도 바울이 말한 ‘화’는 맡겨진 사명을 방관함으로 오는 영적 책임감과 무거운 양심의 가책을 뜻합니다.

3. 복음 전도의 진정한 동기는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우리는 이웃에 대한 단순한 동정심이나 의무감만으로 복음을 지속적으로 전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그 동기를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심이라" (고후 5:14)에서 찾았습니다. 복음 전파의 궁극적인 동력은 나를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와 사랑에 대한 빚진 마음입니다.

 

하선 테일러 선교사의 고백처럼, 중국 내지 선교에 헌신한 이유가 중국 사람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에 묶여 그분의 기쁨을 구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일할 때, 직분은 더 이상 무거운 의무가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 됩니다. 이처럼 사랑에 기초한 직분 수행은 영혼 구원의 열매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상급으로 이어집니다.

 

요약: 복음을 전하게 하는 진정한 힘은 이웃에 대한 동정심을 넘어 나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강권적인 사랑입니다.

4. 복음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다

바울은 사역자로서 마땅히 생활비를 지원받을 권리, 곧 자신의 권한을 포기합니다. 복음을 값없이 전함으로써 복음이 훼방 받거나 그 권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라고 명확히 밝힙니다.  이는 복음의 가치를 개인적인 권리보다 훨씬 더 위에 두는 희생적인 자세입니다.

 

자원해서 모든 이의 종이 되어 섬기거나,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되는 '문화 동화' 전략 역시, 모두 복음이 더 많은 영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기 위한 자발적인 자기 포기였습니다. 이처럼 복음 전파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역자의 권리를 절제하는 삶이야말로, 썩지 않을 영광의 면류관을 얻게 하는 믿음의 경주이다.

 

요약: 바울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은 복음에 아무런 장애도 없게 하여 더 많은 사람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 자주 하는 질문과 답변 (FAQ)

Q1: 바울이 말한 '화(禍)'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요? A1: 맡겨진 복음의 직분을 수행하지 못했을 때 오는 영적 책임감과 손실을 의미합니다.

 

Q2: 복음 전파가 왜 '선택'이 아니라 '직분'인가요? A2: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맡기신 청지기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Q3: 바울이 사도로서 받을 수 있는 권리는 무엇이었나요? A3: 복음 사역자로 생활비나 사례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재정적인 권리였습니다.

 

Q4: 바울이 그 권리를 사용하지 않은 주된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A4: 자신의 권리로 인해 복음 전도에 방해되는 장애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Q5: 복음 전도의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는 무엇이어야 합니까? A5: 나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빚진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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